▲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 측에서 후원금 모집 당시 사용한 조감도 이미지.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진민석 기자 |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이하 다락방) 탈퇴자들이 구성한 ‘코람데오 연대’가 다락방을 상대로 건축 후원금 반환 소송에 나선다.
13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다락방은 지난 2005년 5월 RUTC 건립 추진 위원회를 발족한 뒤 최근까지 건축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다락방 측에서는 RUTC 위원회 발족이 이뤄진 2005년 19개국 1,100여 명이 총 560억원의 RUTC 건축 후원금을 약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09년 5월에는 32개국에서 17,700여명이 900억원을 작정하고 365억원을 입금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다수의 제보자는 RUTC 건립 추진 위원회 발족 이후부터 최근까지 약 20여 년 동안 ‘RUTC 건축’이라는 명목으로 모금된 돈이 최소 수백억, 많게는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락방은 ‘237센터’ 등 여러 부동산 건축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 측 정기후원금 누리집. 사진=WEEA 누리집 갈무리
이 같은 요구에 다락방 측은 지난 6일 오후 5시 55분 ‘협회RUTC헌금환불’이라는 입금자명으로 현금 544만원을 반환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른 교인들도 반환을 요구했으나, 다락방 측은 “RUTC 헌금은 이렇게 사용된 부분이 있기에 반환해 드릴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 취재진이 ‘왜 누구는 반환해주고, 누구에게는 반환해주지 않는 것이냐’고 묻자 다락방 후원 담당 관계자는 “(반환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원금 사용 내역 공개는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당 관계자는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제가 지금 드릴 말씀은 환불이 안된다는 것뿐이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코람데오 연대 측은 “특정인에게만 후원금을 반환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행위”라며 “후원금 반환을 원하는 이들을 모아 집단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락방 측에서는 ‘헌금’이었기 때문에 반환이 어렵다는 식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하지만 RUTC와 237센터 건축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띈 후원금이었고, 세계복음화전도협회(WEEA) 홈페이지에도 ‘정기 후원금’이라고 명시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법률사무소 Y 연취현 대표 변호사는 “자세한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후원금을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다면 횡령이고, 애당초 거짓 목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한 것이라면 사기 행위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