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의 연내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WRC 행사. 사진=제보자
▲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의 연내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WRC 행사. 사진=제보자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류광수 총재를 필두로 ‘다락방 전도운동’에 앞장서 온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회원 수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실제로는 회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른바 ‘유령단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12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2009년 이전부터 30만 명의 성도가 세계복음화전도협회에 소속되어 ‘다락방 전도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협회 측은 최근에도 성명서와 설교 메시지 등을 통해 전 세계 45만 명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나, 실제로 협회에 소속된 회원은 소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복수의 제보자는 본지에 “우리는 지금까지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회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단 한 번도 협회에 회원가입 한 기억이 없다”라며 “동네 동호회를 가입할 때도 인적 사항을 적으며 회원가입을 하는데, 정작 협회에서는 회원가입을 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 의아하다”라고 주장햇다.

그러면서 “협회는 지금껏 30만, 45만명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는 것처럼 주장해왔는데, 막상 우리가 회원이 아니라면 정말 충격”이라며 “회원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협회에 각종 명목으로 돈을 입금했는데, 류광수 총재를 비롯한 수뇌부의 사조직처럼 운영되어온 것이라면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류광수 총재와 정은주 협회장이 타고 다니는 마이바흐와 부산의 펜트하우스도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명의”라며 “그동안 협회 측은 해당 자산들이 개인의 것이 아닌 협회원 공공의 것처럼 말해왔는데, 정작 돈을 낸 우리가 협회원이 아니었다면 이는 사기 행위”라고 강조했다.

즉, 지금껏 세계복음화전도협회에 소속됐다고 광고해온 교회들의 교인 중에서 실제로 해당 단체에 회원가입을 진행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교인들 개개인은 자신이 세계복음화전도협회에 소속됐다고 인지하고 협회 측에 각종 명목으로 돈을 보내왔다는 주장 또한 나오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류광수 총재와 강서구 ‘예원교회’의 정은주 세계복음화전도협회장이 타고 다닌 벤츠 마이바흐 차량, 그리고 부산 지역 내 35억 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도 모두 세계복음화전도협회라는 단체 명의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승우 법무법인 법승 대표 변호사는 “자신이 직접 협회에 회원가입을 하지 않았는데 회원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면 교회가 임의로 교인들의 인적정보를 협회 측에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위임서나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례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법 제15조와 제17조 그리고 제22조, 제24조 등에 위반될 수 있다”라며 “따라서, 교회의 행위가 정보 주체인 교인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졌다면 위의 조항들에 근거하여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판단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로는 협회 회원이 아닌데 마치 당사자들에게 협회 회원인 것처럼 인지시키고 이득을 취했다면, 이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본지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에 반론 의사를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