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소속 A 목사. 사진=동부교회 유튜브
1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안양시 소재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소속 ‘동부교회’의 목회자 A씨는 17일 ‘아브라함의 추수감사’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2부 예배에서 성도들을 향해 1억원의 헌금을 결단하라고 종용했다.
A씨는 “맨날 성도들이 돈 벌려고 직장 간다니까요, 세상 간다니까. 그러니까 맨날 속이는 거에요. 자 결단합시다”라면서 ‘나도 1억원을 결단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 장로님들 생각해봐요. ‘그래 김 목사만 하냐 나도 1억 헌금으로 교회 어려운데 내가 1억 바치겠다’ 그렇게 믿고 한번 해봐요”라며 “나는요. 이 1억이 돈일줄 알았는데, 1억이 돈이 아니야 1년 바친거니까. 세상에 1억이 돈이 아니야. 옛날에 1억이지”라고 했다.
특히 “좋다. 나도 목사님 같은 마음 담고, 이제 목사님같이 나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보좌로부터, 나는 하나님 필요한 돈, 원하는 돈을 드리겠다. 여러분이 마음속에 결심을 하고, 그래 1억 좋다 한번 바쳐 봐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 2년 만에 다 끝납니다. 그러면 그때 돈맛을 보잖아요. 아 돈은 하나님 손에 있다 아닙니까? 하나님 손에 있다. 나도 해보자 밑져야 본전입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며 “이런 마음을 가지고 도전해서 써보면, 내가 1년 딱 써보니까 돈은 전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걸 알았단 말이야”라고 덧붙였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과도한 헌금 종용으로 입방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류광수 총재는 지난 2023년 10월 ‘데살로니가 교회의 시작’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청년들을 향해 “부산 같은 데는요. 1억짜리 망대 내 평생 하나님을 위해서 1억을 빚을 내서 못내겠냐”라며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들 가만히 있습니다. 청년들 도전하세요. 도전해야 됩니다. 뭐가 겁이 납니까. 가이사보다는 배짱이 좋아야지”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로부터 약 13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같은 단체의 또 다른 교역자가 이와 유사한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특히 제보자들은 해당 단체에 소속된 관계자들의 월급이 몇 달째 밀려있는 가운데, A씨는 최고급 외제차를 타고 있는 현실에 답답해했다.
이들은 “A 목사는 마이바흐를 타고 다니는데, 다수의 부교역자 월급은 몇 달 치가 밀린 상황”이라며 “심지어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데 지난해에는 교회 옆 건물까지 구매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교역자들은 카드를 돌려막아 가면서 하루하루 어렵게 지내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A 목사는 본지에 “내가 목회하면서 성도들이 헌금이 적게 들어와 가지고 내가 그 교회 사례비 사례비를 못 줘가지고, 내가 미안해서 이제 퇴임하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사례비를 좀 주라고 내가 담임 목사를 그만두면서 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타고 다니는 마이바흐 차량과 관련해서는 “우리 장로들보고 ‘절대 그러지 마라. 내가 지금 이런 교회에서 그거 타고 다니면 안 된다라’고 했다”라며 “근데 장로들 10명이 한 달에 얼마씩 해 가지고 목사님 위치가 또 상임위원장이고 그러니까”라고 했다.
이어 “내가 반대했는데 저들이 내 반대를 무시하고 샀다. 나는 늘 불편했다. 내가 타고 다니면서도 불편해서 이제 그만 없애버리라 그랬다”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구매한 건물을 처분해서 부교역자 사례비를 주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거는 내가 할 사항이 아니다. 재정부가 있으니 재정부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국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