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상임위원회 총재. 사진=제보자
▲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상임위원회 총재. 사진=제보자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이 사실은 죽을 때까지 우리만 아는 비밀로 함구합시다.’ 교회가 또 깨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재헌 세종미래전략포럼 대표가 18일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38년 만에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 총재의 음주 뺑소니 사고와 관련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의 뿌리가 된 동삼제일교회를 개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동삼제일교회는 동삼교회에서 분립 개척되어 나온 교회로, A 집사의 집 다락방에서 김재헌 당시 전도사 중심의 기도 모임 형식으로 지난 1987년 8월 시작됐다.
 
이후 기도 모임은 빠른 속도로 커져 1988년에는 100명 이상의 성도가 모였고, A 집사의 다락방에서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파가 모이자 ‘경희어망’ 창고를 빌려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다만, 김 대표는 당시 신학대학생으로 정식 목사 안수받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동삼제일교회 내부에서는 담임목사를 청빙 하자는 여론이 일부 형성되었고, 김 대표는 이를 받아들였다.
 
청빙 과정에서 동삼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되길 희망한 목회자는 총 3명이었고, 1987년 12월 첫 주 진행된 청빙 투표에서 류광수 총재가 전체성도 중 2명을 제외한 100여 표 이상을 받으며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결과적으로 류 총재는 김재헌 대표의 후임자로 2대 담임이 된 것이다.
 
노회 등록과 설립도 김 대표가 진행한 상태였다. 이러한 절차를 도와준 당시 노회 임원은 고 황양호 목사였다.
 
하지만 류 총재가 동삼제일교회 목사로 부임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사건이 발생했다.
 
김 대표는 “류광수가 목사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밤중에 내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라면서 “그 전화를 받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화의 내용은 류광수가 음주운전으로 영도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되었다는 것”이라며 “이 전화를 받고 곧장 경찰서로 달려갔다”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1988년 1월 18일 밤 8시 30분 류 총재가 부산 영도구 청학시장을 조금 지난 고갯마루길 입구 횡단보도에서 베스타 차량을 몰고 가던 중 길을 건너고 있던 청년을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났다는 것”이라며 “이후 사고를 목격한 택시 기사와 승객은 청년을 치고 도망간 베스타 차량을 잡기 위해 빠르게 따라붙었고, 영도 고갈산 포병부대 막다른 골목에서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 총재를 붙잡은 택시 승객도 당시 동삼제일교회에 출석 중이던 B 집사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류광수를 붙잡은 집사님이 당시에 굉장히 놀라셨다”라며 “특히 그 집사님이 사고가 일어난 직후 드려진 예배에서 담배 한 갑을 들고 와서는 내게 ‘사고 당시 류광수가 나를 보고는 주머니에서 급하게 꺼내서 버린 것을 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러한 사실이 성도들에게 알려지면 교회가 분열될 것이라고 말하며 담뱃갑을 들고 온 집사님에게 영원히 함구해 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류광수 총재의 음주는 성찬식이 아닌 부산노회의 또래 친구 목사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류 총재가 그간 ‘음주 뺑소니와 관련해 피해자는 많이 다치지 않았고, 성찬식에서 술을 마셨던 것’이라는 주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류광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찬식에서 술을 마셨다는 스토리는 내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38년 동안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그날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류광수는 당시 우리 교회의 담임목사였고, 그런 그를 위해 내가 경찰서에서 ‘성찬식에서 음주가 이뤄졌다’라는 취지로 거짓 증언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류광수는 수감됐고, 면회를 가보니 류광수가 내게 교인들에게 선처를 촉구해 달라는 탄원서를 써달라고 부탁했다”라면서 “이에 교인들에게 류광수 음주 운전 사실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이러한 사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또다시 ‘성찬식으로 인한 음주였다’라고 이야기하게 됐다”라고 했다.
 
해당 사건으로 류 총재는 옥살이를 피하지 못했고, 출소 이후에는 노회로부터 1년의 강단권 중지, 경찰로부터 1년간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김 대표는 “인터뷰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고, 더 이상 피해가 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진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회개의 시간을 하나님이 많이 주셨는데 결국 교회를 욕되게 하고 성도들을 상처받게 한 류 총재는 이참에 꼭 회개하고 일선에서 물러나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것으로 생을 마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다락방을 탈퇴한 이들은 “류광수는 지금껏 수많은 설교와 자신이 저술한 책 등에서 그날의 음주 운전에 대해 ‘성찬식’ 핑계를 댔는데, 지금 보니 완전한 거짓”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용기 내서 그날의 진실을 밝혀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많은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본지는 김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 세계복음화전도협회와 류광수 총재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