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총재가 흡연하는 모습. 사진=김시온 기자
▲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총재가 흡연하는 모습. 사진=김시온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진민석 기자 | 호흡을 통한 항암치료 효과를 주장하며 ‘24시간 호흡기도’를 가르쳐온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 총재의 흡연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여 년 동안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류 총재가 흡연하는 모습이 너무나 이중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류 총재는 암과 각종 질병의 치유 및 예방 수단으로 ‘호흡’을 강조하면서 20여년간 호흡을 통한 24시간 기도를 주장해왔다.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전·현직 의료인 신도들로 구성된 RMC(렘넌트메디컬클럽). 사진=제보자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전·현직 의료인 신도들로 구성된 RMC(렘넌트메디컬클럽). 사진=제보자

그가 말한 24기도는 ‘호흡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기도한다’라는 의미를 가진 기도법으로, 지난 2017년 1월 대구치유사역원에서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전·현직 의료인 신도들로 구성된 RMC(렘넌트메디컬클럽)에게 호흡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류 총재는 이 자리에 참석한 의료인들에게 “암 환자가 형편없이 된 사람이 호흡해가지고 병원에 신체검사하는데 의사가 깜짝 놀랬다”며 “늘 여러분 산소가 모자라니까 활발하게 여러분을 공격하는 거다. 산소 앞에서는 꼼짝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청년 신도를 언급하면서 “거기는 대장암인데, 전체 다 퍼졌다. 간, 폐까지 올라왔다. 병원에서 손 못 댔다. 너무 빨리 퍼지니까”며 “내가 지나가는 길에 시간이 나서 병원에 가서 지금부터 계속 기도하면서 호흡하라고 해서 했더니 수술 안 해도 될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또 다른 암 환자 신도를 거론하면서 “부산에서 어떤 권사님이 암에 걸려서 날 찾아왔다”며 “그 권사 역시 두 달 동안 이렇게 기도하니까 완전히 건강이 회복되었다. 그러니까 병원에서는 의료인들은 꼭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총재가 신도들에게 호흡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총재가 신도들에게 호흡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이러한 가르침은 의료인이 아닌 일반 신도들에게도 이뤄졌다.

류 총재는 2018 년 5월 15일 ‘치유사명자대회’에서 ‘치유실천-음식 호흡 운동’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호흡하는 방법을 신도들에게 직접 가르쳤다.

류 총재는 이날 강의에서 “대부분 사람은 잘 안된다 하는데, 24 기도하면 저절로 나오게 되어 있다. 24 기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편안하게”며 “단번에 낫게 되어 있다. 여러분 몸에 산소가 모자라면 무조건 병든다. 그것도 산소 부족이다”고 강조했다.

2024년 11월 23일 북한선교국 예배에서도 “일대일 호흡하면서, 일대일로 연속하는 기도와 호흡을 말한다. 들이쉴 때는 이거(777) 하나씩 기도하고”라며 “약간 단전에 아랫배에 기준을 두면 저절로 호흡이 깊게 된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기도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 기도가 되어지고 건강도 살아나고 막 이렇게 연결 되어진다”고 주장했다.

류 총재의 이러한 기도법은 20여년 동안 계속됐다.

류 총재는 지난 2004년 11월 16일 충주호 리조트에서 열린 새가족합숙집회에서 심호흡, 복식호흡 등을 언급하면서 “그런 부분을 실제로 아픈 부분에 대면 단전과 연결하면 치유된다”라고 말했고, 같은 해 7월 대구에서 열린 ‘렘넌트리더수련회’에서도 “몸에 문제가 오는 것은 산소공급임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복식호흡을 계속했다”고 언급했다.

2010년 대전 전도전문훈련원에서도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의사가 말을 하든 누가 말하든 모든 건강은 아랫배에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내 개인적으로는 눈도 계속 밝아졌고, 이빨도 한 개도 안 썩었다”고 주장했다.

또 2016년 7월 27일 리더수련회 1강에서도 “하루에 20시간 정도 활동한다. 활동 중에 내가 5000개의 호흡을 한다. 여러분은 그런 계산도 못 할 것”이라면서 “1분에 한 다섯 번. 왜 그러냐. 나는 그걸로 계속 기도한다. 그러면 나는 하루에 한 5000번씩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소속의 한 교회가 주도해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치유 사역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보자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소속의 한 교회가 주도해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치유 사역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보자

특히 류 총재의 가족 등은 신도들을 대상으로 호흡법이 포함된 교육 과정이나 체험활동을 만들면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류 총재와 부부관계인 김모 목사는 지난해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집중훈련’이라는 명목하에 15~45만원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훈련의 주요 내용은 호흡 기도를 통한 몸과 마음 치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제보자는 “암에 걸린 친동생이 치료를 목적으로 치유센터에 간 적이 있다. 1일에 15만원씩 쳐서 한 달에 450만원을 냈다”라며 “두 달 정도 하고 혼자 호흡하겠다고 했더니 관계자가 ‘호흡 중단하고 나간 사람 다 죽었다. 나가면 죽는다’라는 취지로 말해서 동생이 힘들어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피해자·탈퇴자로 구성된 코람데오연대는 “류 총재는 ‘깊은 호흡을 통해 충분한 산소를 들이마쉬면 암도 낫는다’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은 산소 운반능력을 떨어뜨리는 흡연을 즐긴다면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복수의 의료계 관계자들은 “우리 몸에서는 산소 포화도를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 혈액이 산소를 운반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며 “현대의학이나 과학 이론에 맞지 않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