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포럼

[아이렘넌트 오픈톡방] "전도와 선교가 크리스천의 삶의 궁극의 목표인가?" 발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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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25-04-22 02:28 view259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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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딸 셋을 모두 소위 다락방 키즈로 키웠습니다. WRC, 청소년신학원, 전도학교, 수련회, 거의 다락방 프로그램 안보낸 곳이 없었고, 본부교회라 불리는 임마누엘서울교회에서는 유아부, 유치부부터 대학부에 이르기까지 학원복음화메시지 중심의 교회학교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특히 유아, 유치부는 아이 혼자 예배를 드릴 수 없으니 부서 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의문이 생겼습니다. 유아, 유치부 예배를 드리는데 거의 모든 메시지가 ‘기-승-전-전도’ 혹은 ‘기-승-전-선교’였습니다. 요즘에는 ‘기-승-전-237나라/5000종족‘으로 용어가 바뀌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제 아이는 아직 제대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것 같은데, 유아유치부에서 조차 ‘전도와 선교’에 매몰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등부12부 부터는 학원복음화메시지 중심의 부서별 메시지를 듣는데, 아이들의 지적 수준에 맞지 않는 너무 어려운 ‘전도와 선교’가 강조된 본문과 설교 때문에 저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렘넌트들이 먼저 예수님의 누구시고, 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야 했고,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어떠한 축복인지, 성령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기적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교회학교를 책임지는 렘넌트서밋위원장을 맡게 되었고 매주 공과 공부시간 만이라도 예수 그리스도가 계속 선포되도록 교재도 만들고 아이들이 정말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났는지 매주 확인하도록 하였습니다. 한번은 어느 부서에서 신앙고백을 점검했는데 자신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채 반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우리가 구원의 기준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구원에 젖어든 아이들도 있고, 구원받았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우리 아이들에게 그 시간표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교회학교에서는 52주 매주 예수 그리스도 복음이 선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락방의 많은 훈련과 수련회, 교회학교, 강단에서까지 ‘예수’, ‘예수님 닮은 삶’ 보다 ‘렘넌트’, ‘전도자의 삶’이 언급되는 횟수가 늘어나고, ‘예수생명’운동으로 시작한 다락방에서 오히려 제대로 된 복음을 듣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락방 사전’이 필요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어렵고 복잡한 용어가 난무하고, 매년 조금씩 바뀌는,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는 새해 표어 ‘1,2,3Rutc 영원 응답의 시작’을 보며 고뇌했습니다. 

 

다락방 초기만 해도 전도신학원 강사와 임서 부교역자들 중에 정통 기독교의 교리를 균형있게 가르치는 목사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마치 리틀 류광수와 같은, 류목사님의 메시지를 Copy & Paste하는 듯한 목사님들 전도사님들이 많아져 갔습니다. 

 

그러던 중, 경인OOOO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중직자를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락방 안에서 공론화된 첫 번째 성비위 사건입니다. 그 중직자는 정말 어려서부터 그 목사님이 개척한 교회에 다녔고 성장했기에, 두 사람은 영적 아버지와 딸 같은 관계였습니다. 2022년 어느날 교회 수련회 중, 인근 호텔로 중직자를 불러 함께 포도주를 마시고, 좀 더 이야기하자며 호텔방으로 함께 이동했는데 그곳에서 목사님이 돌변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아무 것도 못하다가 뿌리치고 나왔고 나중에 항의했지만 목사님은 아예 만난 적이 없다며 발뺌을 했습니다.

 

그 중직자가 저희 아내의 절친이었고 그날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습니다. 제가 듣고 당장 주변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하고 CCTV 영상에서 함께 저녁먹고 호텔로 함께 이동한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그다음부터 목사는 ‘서로 합의한 관계’라느니 ‘서로 좋아했다’느니 하는 2차 가해를 하면서 피해자를 꽃뱀 취급했습니다. 목사를 비호하는 부교역자들과 교인들은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혔습니다.

 

피해자는 류광수 목사님이 특별히 유학비용을 지원해 줄 정도로 아끼는 렘넌트였기에 류목사님께 연락해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류목사님은 “네가 용서해라”라고 하셨고, 그 녹취는 PD수첩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그 녹취를 들었을 때 정말 경악했고, ‘자신의 딸이 같은 경우를 당해도 용서해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왜 용서하라고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ㅠㅠ)

 

얼마 지나지 않아 류목사님께서 전화가 와서 급히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광교에 잇는 저희 회사로 찾아오셔서 하신 말씀은 ‘지금 OOO(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으니 만나서 잘 위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용기를 내어 류목사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인천 상륙작전때 총지휘는 맥아더 장군이 했을 것이고 ‘작전 개시’ 명령에 따라 연대, 중대, 소대들이 각자 미리 부여된 세부 임무를 수행했을 것입니다. ‘상륙’에 앞서 누군가는 ‘군인정신’, ‘총 쏘는 법’, ‘총검술’도 가르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연대장, 중대장, 소대장들이 맥아더 장군과 같이 ‘작전 개시’만 외치고 각 단계에 맞는 전장에서의 준비와 임무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작전은 실패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복음화’라는 작전에 류목사님은 맥아더 같은 지휘관이시기 때문에 조직 전체를 이끌어 가는 큰 흐름의 메시지를 하실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 교역자들과 교사들까지 마치 ‘지휘관’처럼 류목사님의 큰 흐름의 메시지를 Copy & Paste하는데 열중하고있고, 성도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소양에 대해 가르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군인에게 ‘군인정신’과 ‘총검술’이 기본이 되듯이, 우리 다락방 성도들에게 예수님 닯은 삶, 거룩하고 경건한 삶은 신앙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전하지도 실천하지도 않는 교역자들이 타락하고 있고, 성도들도 성령의 열매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강단에서 전도와 선교 이전에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경건하고 구별된 삶과 성화에 대해 꼭 이야기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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