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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공보 특별기고> “윤리가 없는 복음은 생명의 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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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자 22-03-06 00:26 view1,980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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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윤리가 없는 복음은 생명의 빛이 없다.”   

나용화 목사 (에덴동산교회 담임) (RTS 석좌 교수)

복음만 있으면 다 되기 때문에, 윤리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최근 내 귀에 들려 오기에 특별히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로마서를 보면 1-8장 까지는 구원의 교회를 체계적으로 밝혔고, 9-11장은 하나님의 예정과 말씀 전하는 전도를 연결하여 보든 사람들이 구원 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12-15장까지는 복음에 합당한 삶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복음과 율법을 함께 가르쳐 놓았습니다. 성경을 정의할 때에도 신앙생활을 위한 절대 규칙이라고 밝혀 놓음으로써 신앙과 생활을 구별하되 분리 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로 보건대, 복음은 율법주의, 곧 율법을 행함으로 사람의 공로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상을 반대하지만, 복음의 합당한 생활을 규정하는 율법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사람들이 율법에 대하여 죽는 것은 율법으로 살기 위해서라고 칼빈은 그의 로마서 주석에서 말한 바 있습니다.

  율법을 무시한 채 복음을 내세우는 왜곡된 생각의 배후에는 창세기 6장과 사도행전 13장,16장,19장 및 디모데후서3:1-5에 대한 빈약한 해석이 깔려 있습니다.

  창세기 6:2의 경우, ‘하나님의 아들들’은 권력과 힘이 있는 사람들은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엘로힘’은 ‘하나님’ ‘천사’(시8:5), ‘권력있는 자’(시82:1)로 번역되는 바, 창세기 6:2에서는 ‘권력있는 자’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딸들’은 ‘힘 없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마음대로 취하여 아내를 삼았다는 것은 그 시대가 성적으로 심히 부패하고 타락한 것을 가리킵니다.

노아의 시대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 가는 일로 쾌락을 즐겼으며 이로 인하여 홍수 심판을 받았습니다(마24:37-39).  이로 보건대, 노아 시대에 폭력을 일삼았던 네피림은 하늘에서 떨어진 부패한 영물들, 곧 타락한 천사들이 아닙니다.

노아 시대의 폭력적인 사람들이 성적으로 부패 타락한 것이지, 그 시대에 타락한 천사들이 따에 내려온 것이 결코 아닙니다. 천사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생산도 못하기 때문에, 네피림을 타락한 천사들로 보는 것은 터무니 없습니다. 아무튼, 네피림을 타락한 천사로 보게 되면, 사람들의 성적 타락과 부패에 대하여 묵인하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그래서, 인간의 문제를 사도행전 13,16,19장에서 주술행위나 점술이나 우상 숭배 등에서 찾거나, 디모데후서 3:1-5절에서 ‘나, 돈(재물), 성공’등을 강조할 뿐, 로마서1:24-27의 성적 부패 타락과 고린도전서6:9-11의 불의한 자들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실질적 무신론의 뿌리에는 자기 사랑, 돈 사랑과 함께 성적 쾌락 사랑(곧, 성적부패)이 있음을 간과하게 됩니다.

성경적인 복음 운동이 생명의 빛을 하하려면 복음이 윤리적인 율법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성적 부패와 타락의 악한 뿌리를 제거해야 합니다. 윤리가 없는 복음은 생명의 빛이 없기 때문에, 복음 운동을 위기로 몰아 넣을 수 있습니다.

윤리는 악이므로 쓸데 없고 오직 복음만이 선이므로 복음이면 충분하다는 사고방식은 무율법주의적인 것으로 신학적으로 지극히 몰상식하고 위험합니다. 성경 말씀 자체가 신앙과 생활의 법칙, 곧 율법(law)입니다(시1:2; 19:7; 119:1 ;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1장 2항). 구약의 의식법, 곧 희생제물에 관한 율법은 영원한 속죄 제물이신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단번에 죽으심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단번에 영원히 이루셨습니다(요19:30 ; 히9:12,26). 그러나 도덕법, 곧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는 십계명과 같은 윤리적 도덕적 율법은 지금도 유효합니다(마22:37-40; 롬13:8).

  우리가 또 하나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단번에 영원히 구원을 다 성취하셨습니다(롬3:24,25). 에수님이 십자가에서 한번 못 박히신 것으로 충분합니다. 오직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즉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으로 충분합니다(참고, 고전2:2; 갈6:14).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다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편에서는 구원을 이제 시작해야 합니다. 이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영접하므로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얻어 구원의 과정을 밟기 시작해야 하고 (요1:12),구원을 더욱 힘써 두렵고 떨림으로 이루어 가야 합니다(빌2:12). 하나님의 자녀로서 믿음으로(고후5:7) 성령으로(갈5:16) 사랑으로(엡5:2) 하나님과 함께(창5:22) 하나님 앞에서(창17:1) 행하고 또 죽을 때까지 행해야 합니다.

의롭고 거룩한 삶을 복음의 법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눅9:23) 날마다 죽어야 합니다(고전15:31). 하나님께서 완성한 그 자리에서 우리는 시작하고 날마다 죄와 마귀와 싸우며(벧전5:9) 하나님의 아들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거룩함을 이루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롬8: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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