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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샘물교회 탈레반 인질사태-비난받을 대상은 따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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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20-06-13 03:15 view12,350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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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인질사태-비난받을 대상은 따로있다
다음 아고라 2007.07.29 20:05

여기에 글 올리시는 기독교를 아주 싫어하시는 것 잘 알지만 어떤 사실을 두고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이해해 주시고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제 입장에서 보기에는 이번 아프칸에 인질로 잡힌 분들은 ‘선교’라는 점에 있어서 아주 정석을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아프칸과 같은 선교지에 ‘나 선교사다’ 라고 하고 들어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주로 봉사활동, 그 중에서도 특히 의료선교를 통해 선교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의 경우 선교활동이 드러나게 되더라도 ‘순수 봉사활동’ 혹은 ‘비즈니스’ 등으로 방문했다는 것을 강조하도록 교육을 받습니다. 처음 탈레반에 잡혔을 때 샘물교회나 선교단체 관련자들이 단기 선교팀이 현지 언어를 모르는 점을 들어 ‘순수 봉사활동’임을 강조했는데 이는 피랍된 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인 것이죠.

하지만 보통 단기 선교의 경우에는 반드시 현지 지형과 언어, 문화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장기선교사 혹은 현지인 선교사를 중심으로 단기 선교팀이 합세하여 순회하며 선교활동을 하게 됩니다.

인터콥이라는 선교단체를 약간 아는 편인데 이 단체는 ‘선교의 정석’을 잘 따르는 단체로 주로 현지 언어를 아는 선교사와 팀을 이루고 현지어로 통.번역된 자료를 활용합니다. 이를테면 “예수” 라는 비디오를 현지 언어로 틀어주고 복음을 전하죠. 어떤 비디오에서처럼 한국말로 복음전하고 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 되겠죠.

한 미국 언론과 인터뷰한 분이 장기간 아프칸에 머물러왔고 아프칸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는 사실이 위의 사실들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그분들이 막무가내 선교를 하러 가신 분들이 아니라 선교라는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조직화된 활동을 한 분들이라는 겁니다. 어떤 분들이 말하신 것처럼 관광 겸해서 놀러 간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너무 위험한 지역으로 선교활동을 갔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사실 아프카니스탄은 빈라덴을 잡겠다고 미국이 쳐들오기 전부터 인터콥의 주요 선교지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을 돕기 위해서 우리나라도 파병한 것이고 결국 이래저래 911과 테러와의 전쟁, 이런 것이 지금 사태에 큰 배경 인데 사실 기독교 비난 여론에 묻혀 미국이나 테러집단에 직간접적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일로 국가적인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에 대해서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선교에 목숨을 걸 정도로 선교에 사명을 가진 분들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탈레반이 보기에는 우리는 적국이고 위험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지만 그들 생각에는 18-19세기 복음을 전하던 선교사나 초대교회 신도들을 생각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유서를 쓰고 출국한 것을 보면 모두가 이러한 위험성을 모두가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장렬히 순교하면 되지 않느냐 하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군인이 전장에서 죽음을 각오했다고 모두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최소한 그들을 살아 돌아오도록 정부와 국민들이 최대한 노력한 후에 따져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상에서 제가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그들이 ‘선교의 정석’을 따랐다고 가정하면, 왜 그들이 무모하게 보이는 ‘선교’해야만 했는가를 따져 보는 게 좀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그전에 ‘전도’와 ‘선교’의 차이점을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계시는 교회의 활동은 대부분 ‘전도’에 해당하고 이는 같은 문화.언어권을 대상으로 한 포교활동을 말합니다. 요즘 교회에는 ‘전도폭발’이니 ‘전도축제’니 하면서 사람들을 교회에 데리고 오는 것을 전도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인도’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전도’라는 것은 교회 부흥의 도구가 아니며 살면서 만나는 주위 사람에게 순수하게 성경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입니다.

‘전도’와 달리 타종족.문화.언어권에 대한 포교활동을 ‘선교’라 하죠.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선교’라는 자체가 타종족의 종교를 존중하는 것과는 배치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때문에 ‘선교’라는 것 자체가 평화적이기 보다는 불협화음과 충돌을 일으키기가 더 쉬웠다는 것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도 잘 아시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따지면 ‘전도’가 (욕은 더 먹겠지만) 훨씬 쉽고 굳이 목숨을 걸어야 할 필요도 없고 편한 것인데 굳이 목숨 걸고 ‘선교’를 나섰을까요?

장황하게 교리를 설명드릴 생각은 없지만 일단 그분들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그리스도=메시야=구원자)임을 믿는 믿음을 통해 새로 태어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것이 영적 사망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어떠한 가치보다도 뛰어난 축복을 받았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의 모든 삶은 아직도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체험한 사실을 ‘모든종족, 땅끝까지’ 알리기 위함이요 그 이 후에 ‘세상의 끝’이 온다는 성경적 세계관에 충실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정도 되면 여러분이 보기에는 도저히 구제불능한 기독교인이라 할 수 있겠죠.

제가 보기에는 지급 피랍된 분들 대부분이 바로 이런 분들입니다. 죽음 앞에서 잠시 나약해 질지는 모르지만 쉽게 이해될 수 없는 인생의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번에 살아서 돌아오시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또 다시 선교하러 나갈 사람들이죠. (물론 다시는 유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죠.) 그러니 여러분들이나 네티즌, 여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수많은 질타를 받는 것도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해 이들이 무모하도록 ‘선교’에 매달리는 이유는 기독인 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핵심적인 메시지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행1:8, 마28:18-20, 딤후4:1-5). 같은 맥락에서 기독교가 독선적인 것도 포용성이 없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성경말씀 때문이겠죠 (요14:6, 행4:12).

그들이 독선적이고 타종교에 대해 포용성이 없는 것은 바로 성경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비난 받아야 할 대상이 있다면 탈레반에 잡힌 인질들도, 교회도, 아프칸에 보낸 목사도 아닌 그들의 믿음의 대상이며 성경을 통해 그들로 하여금 ‘선교’에 목숨을 걸게 만든 예수일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미전도 종족 선교를 위해 수많은 서구 선교사들이 그들의 삶을 바쳤으며 그들이 설립한 많은 고등교육기관과 의료기관, 봉사기관들은 우리나라 근대화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제시대, 6.25를 지나면서 엄청난 탄압을 받았지만 오히려 더욱 부흥의 불이 타올랐고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기까지 했으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할 정도로 힘있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선교’라는 것에 어느 나라보다 큰 빚을 졌다고 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기독교는 ‘선교’의 종교입니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그 본분을 잊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있습니다. 여기 게시판에 그 동안 논의되었던 기독교계와 지도자들의 온갖 비리들, 여러분들을 상처받게 하고 교회와 멀어지게 만들었던 교회의 수많은 세상적인 모습들과 비교해본다면, 적어도 샘물교회는 그 본분에 충실한 교회이며 그곳의 청년들은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가치를 따르지 아니하고 예수의 가르침을 쫓는 삶을 살려고 애쓰는 분들일 뿐입니다.

어떤 교회 다니는 분이 지금 탈레반에 잡힌 소수의 잘못으로 인해 기독교계와 선교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전 반대로 생각합니다. 적어도 기독교인들이 볼 때는 지금 탈레반에 잡혀있는 인질들은 비난의 대상일 수 없으며 그분들은 위험지역을 여행한 것 빼 놓고는 기독교인들 모두가 따라야 할 성경적인 삶을 사는 분들입니다. 이는 전체 기독교인과 교회가 함께 비난 받고 함께 지고 가야 할 문제입니다. 이를 둘러싸고 이는 수많은 교회와 선교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아들여야 하며 모두에게 교회의 참 사명과 선교의 가치에 대해 되새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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